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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신문기사 중 '회식'에 관한 글이 올라온 것을 보았습니다.

왜인지 모르겠으나, 제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했습니다. 불쾌한 기분이 들면서 말이죠..

 

재미삼아, 제가 겪어본 황당 최악의 회식경험을 읊어보고자 합니다.

 

 

1. 나의 첫번째 회식

나의 첫 직장은 삼성동에 위치한 무역회사였다. 육류회사였기때문에, 회식은 항상 그 회사 고기를 납품받던 인근 고깃집이었다.

그곳에서 나는 기묘한 묘기를 보게 되었으니... 바로 술로 적신 휴지를 천장에 던져 붙인 뒤, 떨어질때까지 마시기!

7시에 회식 시작해서 새벽 3시에 퇴근하는 아주 고된 경험을 했다.

우리집은 서울이 아닌데...ㅋㅋㅋㅋ 그래도 고맙게도, 이 회사는 택시비를 쥐어줬다. 땡큐~

 

2. 나의 두번째 회식

내 기억 속 두번째 회식은.. 

'오늘은 과장님이 기분이 안좋으셔서' , '오늘 과장님 힘드셔서' '오늘 과장님 기분 좋으셔서'

이렇게 주3일 회식 끌려다님

이직한 두번째 회사에서 난 1년만에 술로 5kg 살을 찌웠다. 이때 덕분에 못마시는 술을 잘 마시게 되었다. 강제 주량 늘림

 

3. 나의 세 번째 회식

이때는 정말.. 잊을 수 없는것이.. 회식날짜가 언제였냐?

바로 12월 31일. 

야.. 눈떠보니 새해네? 

 

4. 회식이 싫은 이유?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으면서 대화 나누는 분위기라면 나도 한번씩 간다.

그런데, 내가 겪어본 대한민국 회식은 '아부 대환장파티'다.

구석자리에 앉아 조용히 고기라도 구워먹고 있으면, 얼른 한잔 올리지 않고 뭐하고 있냐고 눈치와 핀잔을 준다.

 

그나마 완전 사라진 문화는, 술잔돌리기. 으--

이건 코로나 이후 확실히 사라졌다.

 

회사에서는 일 잘하고, 업무관련 소통만 잘 해도 분위기가 좋다. 친목이라는 이유는 너무나 핑계다.

그냥 술이 왕창 마시고 싶고, 대접받고 싶은 갑질 상사들의 무대일 뿐이다.

 

5. 우리나라식 회식의 치명적 문제점

4월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사회조사' 결과에서 우리나라 사람들 중 62.1%가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나왔다.

개인적으로 10년정도 사회생활 하면서 일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보다 사람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더 컸었다.

직장상사들은 나름 존경할만한 분들도 계셨지만, 대부분 꼰대, 갑질상사였다.

그것이 나에게 큰 우울감을 준 적도 있다. 갑질상사들은 자신이 잘난 줄 알고, 회식땐 언제나 자기 자랑을 늘어놓았더랬지..

분명, 아무도 그의 이야기에 관심 없을텐데도, 엄청난 관심있는 척 호응해주는 직원들을 볼때면 솔직히 좀 신물났었다.

어쩌면 나도 그랬겠지만...

내가 속해있는 곳은, 아직도 '내가 술을 잘 못해서 승진을 못했다.'라는 푸념어린 말을 하는 분도 있다.

술이 대한민국 경제를 돌게 하는 것도 아니고, 참 대한민국 회식문화,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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