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반응형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 2004년판 책을 보았다.

2004년판,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

 

찾아보니 아직까지도 읽히는 책이다. 2004년 3월 초판이 나온 뒤 그 해 9월에만 10쇄 발행이 될 정도로 당시에도 무진장 부모들의 관심을 많이 끈 책인가보다.

얼마전, 엄마들모임에서 들은 이야기다. 동네 영어학원 중 본인 아들이 다니는 학원은 놀이위주인데, 그 외 영어학원들은 죄다 문법을 가르친단다. 그런데, 어느날부터 아들 학원에서도 문법을 가르치기 시작했단다. 그 학원이 문법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생각한 엄마들이 하나 둘, 자녀들이 고학년이 되면서 학원을 떠나자 어쩔수 없이 그 학원도 별도의 문법 수업시간을 마련한 것이라는 것이다.

나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20년이 지난 현 시점에도 변한것이 없는 교육 시스템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지금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의 엄마들이 본인들이 공부하던 교육제도를 아이들에게도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교육이 바뀌지 않았고, 그 때문에 20~30년 전 교육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아이들이 불쌍하고 또, 그때의 경험을 한 부모들은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 답답하다고 느껴졌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문법을 배우고, 초등학생때부터 사교육 시장에서는 수능영어를 가르치고 있는 현실...

내 교육철학은.. 내가 경험했기에, 내가 너무 싫었기에...

'내 자식한테는 강요하지 말자. 내가 해왔던 방식과는 반대로 가자.' 이다. 우리 두 부부가 어릴 적 공부를 잘했다면, 아마 아이에게 강요했을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이렇게 했더니 잘 됐다, 그러니 너도 이렇게 해라.~ 그러나, 우리는 공부를 썩 잘하는 사람들은 아니었다. 크게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쁜 아들 낳고 잘 살고 있으니 ... ㅋ 

진짜 내가 바라는 것은, 내 자녀가 나중에 진심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알고, 그것을 통해 부冨와 행복을 얻는 것

그것에 영어문법은 1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번에 읽은 '아이의 인생은 초등학교에 달려있다.'에는 나름 꽤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 많았다.

오늘은 내가 도움이 되었던 부분들 일부를 정리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 1~4학년까지 발달하는 능력들 : 초등학교 1~2학년때 추상적인 원리를 이해하는 건 어렵다. 대신 이 시기는 암기능력이 일생동안 가장 뛰어난 시기다. 구구단, 알파벳, 글자 등 앞으로 할 공부의 밑바탕이 되는 이른바 '기초지식'들은 이 때 확실히 습득해 둬야 오래 간다.

  • 런하우투런 학습법 20가지
  1. 저학년 때 중요한 건 '논리'가 아니라 '직관'이다.  저학년 때는 아이들이 척 봐서 알 정도로 단순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직관이 발달하게 된다. 이 때 발달하는 직관은 문제를 통합해서 볼 줄 아는 능력이기 때문에 되도록 보호해 주는 게 좋다.
  2. '몰라요'라고 대답하면 최소한 4가지의 대안을 제시하라. 대부부의 저학년 아이들은 조금만 어려운 문제가 나와도 곧바로 '몰라요','싫어요','안해요' 라고 말한다. 아직 생각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럴 때는 반드시 '대인'이 필요하다. 사지선다형, 절대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사지선다형이 사고력을 키우는 방법일 수 있다. 엄마가 네 개의 대안을 생각해 낼 수만 있다면 말이다.
  3. 잘하는 과목부터 시작하라. 아이가 '나도 잘하는 과목이 하나쯤은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한 과목을 잘하면 다른 과목도 쉽게 잘할 수 있다. 
  4. 독후감을 싫어하면 서평을 쓰게 하라.  책에 나오는 짧은 소설들을 읽고 열 줄 이내로 서평을 쓰게 한다.
  5. 사고의 틀, 노트정리법으로 키워라. 노트정리법이란 우선 시험범위만큼 교과서를 읽게 한다. 그러고 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큰 제목부터 '제목'만 굵직굵직하게 쓰게 한다. 이 때 칸은 좀 넓다 싶게 띄우는 것이 좋다. 그 다음에는 노트를 덮고 여기서 무슨 내용이 나올지 상상해 보게 한다. 노트정리법은 큰 틀 안에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워 준다.
  6. '왜'라는 질문을 할 때, 답하는 데서 멈추지 마라. 아이가 질문을 할 때는 기존에 배운 지식과 현재 상황을 논리적으로 연결하게끔 답해주고, 아이가 이해를 한 것 같으면 "그런데...."로 시작하는 질문을 하나 더 해 보라. 아이가 지식 체계를 스스로 생각하면서 세우게 하는 데 이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
  7. 컴퓨터와 텔레비전 코드를 들고 다녀라. (이 부분은 이제 '핸드폰은 최대한 늦게 줘라.' 이런걸로 바뀌지 않았을까 싶다.)
  8. 공부를 싫어하는 아이에겐 보상을 아끼지 마라. (ex)책한권 읽으면 300원~, 고학년의 경우, '어른대접'을 통한 동기제공) 물론 공부는 스스로 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공부는 결코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 지루한 걸 참아야 하고, 못하는 걸 연습해야 하고, 생각이 잘 안나는데도 머리를 쥐어짜야 하는 힘든 일이다. 특히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더 그렇다. 그런데 어떤 실질적인 보상도 없는 상태에서 공부를 하라고 하는 건 '인간의 본성'에 크게 거스르는 일이다. (그동안, 나도 아들 공부 다하면 게임 30분 이라는 보상을 주고 있었는데... 사실 이게 잘하고 있는건가 싶긴 하다만... 괜찮나?? 대신,  우리아들은 공부하고 획득한 게임30분 말고는 특별히 추가 게임시간은 없다. ¯\(°_o)/¯)
  9. 집중력을 키워주고 싶다면 먼저 '동기'를 제공하라. 아이들의 집중력은 도기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10. 재미있는 공부가 오래 간다.
  11. 체력이 좋아야 공부도 잘한다.
  12. 책을 읽을 때는 스스로 '질문'하면서 읽게 하라
  13. 초등학교 글 쓰기는 길게 쓰기가 중요하다. 초등학교에서의 글 쓰기 목표는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있다. 그래서 화려한 수식으로 문장을 꾸미기보다는 글에 많은 생각을 담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초등학교에서의 글 쓰기는 길게 쓰는 것이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에게 처음부터 글을 쓰게 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입으로 이야기하게끔 이끄는 것이 좋다.
  14. 잘못했을 때 혼내지 말고 반성문을 쓰게 하라.
  15. 추상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는 미술관이 좋다.
  16. 학기 전, 아이의 교과서를 한 번쯤 읽어보라.
  17. 영어는 조기교육보다 동기 부여가 더 효과적이다.
  18. 수학은 비슷한 문제를 모아 쉬운 것부터 풀게 하라. 
  19. 수학, 문제를 읽는 원리를 가르쳐라. 첫째, 문제가 무엇을 묻고 있는가? 둘째, 문제에서 제시한 조건은 무엇인가? 셋째, 어떤 공식을 대응해야 하는가? 넷째, 조건과 공식을 붙여라.
  20. 논술은 '나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어야 잘한다.

그냥 얼핏 보면, 당연한 소리같고 다 아는 소리 같다.

그런데, 현실은 초등학교 3~4학년때부터 영어문법학원 보낸다고 하니

대한민국 엄마들, 그리고 교육 전문가들, 교육부 관계자 모두가

이런 자녀교육 전문가들의 소리에 귀 기울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아들이 언젠가 대학에 가야 하는 시기에는 지금같은 구닥다리 교육방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

변할 수 있을까? 변화가 올까? 변화는 계속 진행중인가?

 

반응형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