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은 엘리뇨가 오면 커피가격이 오른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진영 애널리스트가 발표한 리포트 내용을 바탕으로 엘니뇨와 소프트 자산(설탕, 커피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엘니뇨·라니냐의 전지구 기후 관련성
엘니뇨·라니냐는 열대 태평양에 국한되어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대기와 해양의 원격상관 (대기·해양의 흐름을 통해 물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곳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통해 전 지구 기상·기후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 영향은 지역과 계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
엘니뇨가 최고조로 발달하는 겨울철에 북반구에서는 유라시아 중·동부와 알래스카 지역을 포함하는 북미 서북부에서 평상시보다 높은 기온을 보이고, 남반구에서는 아프리카 남서부 지역과 호주 서쪽, 그리고 남미 북부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인다. 강수량은 열대 서·중태평양에서 증가하고 인도네시아 부근과 호주 북부에서 평상시보다 감소한다.
라니냐가 최고조로 발달하는 북반구의 겨울철에, 열대 서·중태평양에서 강수가 감소하고, 인도네시아 부근에서 강수가 뚜렷하게 증가한다. 남미 북부에서는 강수량이 증가, 남미 중·동부 지역에서는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유라시아 북부와 캐나다 북부를 제외하고는 북반구에서 대체로 평상시보다 기온이 낮은 경향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림1. 엘니뇨(왼쪽) 및 라니냐(오른쪽) 최성기 겨울철 기온 및 강수 모식도
*자료출처: 기상청 기후정보포털
그림을 보시면 엘니뇨가 발생할 때 건조한 지역이 어딘지 보이시나요?
엘니뇨가 몰고 올 원당, 커피 공급 차질
1. 올해 처음으로 엘니뇨발 영향이 노출될 지역은 글로벌 2대 원당+7대 커피산지인 인도와 4대 커피 산지인 인도네시아 입니다.
인도같은 경우엔 원당 파종기간 모든 공급처가 엘니뇨발 영향에 노출된다고 합니다. 엘니뇨 발생 시 1~4월 가뭄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6~9월에는 전역으로 확장되는데 이에 따라 8~9월 파종기간 작황이 악황되어 수확시즌인 11월부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 커피벨트도 엘니뇨발 공급차질의 타겟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최대 원당 생산지이자 커피 산지인 브라질인데요, 이미 브라질 동남부 중심으로 가뭄이 심하게 발생하여 브라질 산 아라비카커피 선물이 2020년에 파운드당 1달러 미만이던 것이 2022년에는 2~2.5달러선에서 거래되었습니다.
글로벌 커피 생산 2대산지인 베트남은 수확을 앞두고 엘니뇨발 가뭄 영향에 노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트남은 브라질 다음으로 글로벌 2대 커피 산지, 생산비중만 17%, 수출비중은 20%에 육박하며 아라비카 생산비중은 1.1%에 그치지만 로브스타는 36.5%로 글로벌 1위라고 합니다. 문제는 엘니뇨 발생 시 베트남 남부가 6월~익년도 1월까지 엘니뇨발 가뭄 영향권에 노출된다는 것인데요, 따라서 수확시즌인 9월~익년도 1월 작황이 악화될 것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4대 커피산지인 인도네시아도 공급차질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인도네시아는 글로벌 4대 커피산지이자 3대 로부스타 커피 산지인데요, 인도네시아는 커피 벨트상 전역이 공급 차질 영향권에 들어갑니다. 베트남만큼은 아니지만 7~12월 커피 수확기 동안 발생할 엘니뇨발 가뭄(6월~익년도 1월)은 공급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번외로 커피 이외 광산 역시 공급차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인도네시아는 니켈(1위), 주석(2위) 등 주요 광물의 최대 생산자입니다. 이들의 전력원 중 수력발전은 3번째(7%)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수력발전에 의존하는 인근 광산들은 가뭄으로 인한 발전량 감소로 광산조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국내에서 원당, 커피 공급량과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업종은 음료업종일 텐데요~ 아무래도 커피, 코코아, 원당 가격은 공급차질이 발생하여 음료업종의 비용압박이 심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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